맛고을로 유명한 전주, 그곳에는 기와 한장 한장 올려진 <한옥마을>이 있습니다.
한옥 543동과 비한옥 165동이 있는 이곳은 1930년대 일본인들의 세력 확장에 대한 반발로 한옥마을이 조성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한옥의 미를 보기 위해 많은 외국인들도 찾고 있는 전주 한옥마을.
골목길을 걸으며 한옥마을 나들이를 시작해보겠습니다. :D
골목길을 걸으며 전주를 만나다.
전주 한옥마을은 태조로부터 시작해 은행로, 경기전길, 최명희길, 어진길 등의 골목길을 걸으며 아름다운 한옥을 만날 수 있습니다.
태조로는 경기전과 전동성당, 전주공예품전시관, 한지관 등의 한옥마을 볼거리들이 가장 많이 있는 길입니다.
은행로는 600년 된 은행나무로 붙여진 이름으로 한옥숙박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며,
화강석으로 조성된 실개천이 길을 아름답게 하고 있습니다.
길만 걸으면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이므로 걸으며 여행하기에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경기전길 : 경기전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영정)을 봉안하기 위해 1410년에 창건한 경기전과 전주이씨의 시조인 이한과 시조비 경주김씨의 위패를 봉안하기 위해 1771년에 세운 조경묘가 있으며,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한 전주사고와 구이 태실마을에서 옮겨 온 예종대왕 태실비가 있다.
태조로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게 보이는 것이 '경기전'입니다. 태조 이성계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데요, 입구에 들어서기 전에는 '하마비'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지위를 막론하고 하마비가 있는 곳을 지나갈 때에는 말에서 내려 걷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고 합니다.
경기전의 담장과 옛 건물들은 전통의 멋을 느끼기에 충분한 곳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태조로 : 전동성당
한국 최초의 순교자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세워진 성당으로 비잔틴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을 정충한 건물 형태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물로 꼽히는 성당이다.
영화 '약속'의 촬영지로 유명한 전동성당입니다. 한옥마을에서 보기 힘든 양식의 건물로 경기전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성당 외부의 모습뿐만 아니라 내부도 굉장히 아름다움을 볼 수 있습니다.
성당을 방문 했을 때 예배를 드리는 분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장소가 장소이니 만큼 엄숙한 분위기가 저를 압도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해가 지고 나면 전동성당은 알록달록한 불빛들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은행로 : 600년 은행나무
은행로에는 수명이 600년이 된 은행나무가 서 있습니다.
실개천이 흐르면 맞은 편에 자리 잡고 있는 은행나무는
조선왕조의 흥망을 지켜본 산 역사의 증인이라고 불립니다.
겨울이라 노란 은행잎이 핀 풍경은 보지 못했지만
시릴 만큼 푸른 하늘을 향해 뻗어 있는 은행나무의 모습은 굉장했습니다.
보호수로 지정되어 은행로 이름의 주인공이 된 은행나무는
골목길을 걸으면서 만나는 한옥마을의 또 다른 명물입니다.
최명희 길 : 최명희 문학관
<인간 최명희>, <작가 최명희>, <영원한 최명희>의 세 가지 테마로 짜여있다. 작가는 이미 고인이 되었지만, 작가와 그의 작품들은 독자들과 후배 문학인들의 마음속에 남아 숨 쉬고 있다. 회고적이거나 박제된 공간이 아니라 생동감이 넘치는 공간이며 문학인들의 창작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최명희길에는 「혼불」 의 작가 '최명희'의 문학관이 위치해 있습니다.
벽에 걸린 TV에는 다큐멘터리 감독인 그녀의 동생이 만든 최명희 다큐멘터리 상영이 이어지고 있으며,
최명희의 손길이 묻은 이력서, 원고지, 친구에게 쓴 편지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작가 최명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더라도 꼭 들르셔서 보기를 추천해드립니다.
한 사람으로 열정적으로 삶을 태웠던 작가 최명희를 문학관을 둘러보며 느끼실 수 있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골목길 둘러보며 맛있는 전주를 느끼다.
전주는 맛으로도 유명한 도시입니다.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하면서 먹을거리 또한 기대할 수 있었는데요, 제가 맛 본 세 가지 음식을 소개하겠습니다.
세계를 비비는 <전주비빔밥>
전주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비빔밥'입니다. 당근, 묵, 새싹, 계란, 고기 등과 함께 고추장을 비벼 먹으면 여러 가지 음식이 입안에 골고루 섞이는 맛이 일품입니다.
외국에 알리는 우리나라 음식 중 가장 손꼽히는 음식이자 모든 사람들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맛있는 '전주 비빔밥'입니다.
시원한 국물이 끝내주는 <콩나물 국밥>
아침 메뉴로 선택했던 '콩나물 국밥'입니다.
시원한 국물과 함께 푹 삶기지 않은 콩나물이 씹히는 맛이 일품입니다.
콩나물국밥을 먹기 전에 계란 2개와 김 가루를 넣은 뒤 국물을 조금 넣는 것을 먼저 먹으라고 하는데, 입맛을 돋우는데 좋다고 합니다.
추운 겨울 뜨끈한 콩나물 국밥 한 그릇이면
전주 한옥마을 한 바퀴 도는 것은 문제없습니다. :D
한옥마을 맛집 <칼국수>
경기전길에 위치한 칼국수 집은 꽤 유명한 맛집입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앉아 칼국수를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들깨를 통째로 넣어 고소한 맛을 더하였고, 보통의 칼국수와 다른 통통한 국수 면발이 식감을 자극하였습니다.
양도 꽤 많은데 너무 맛있어서 금세 한 그릇을 다 비웠던 것 같습니다.
가격도 착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습니다.
낡고 허름한 간판과 건물이었지만 넓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앉아 먹는 칼국수는 전주에서 맛본 또 다른 맛이었습니다.
전주 한옥마을 여행 Tip
1.전주 한옥마을 찾아가기 (대중교통)
전주역 출발 :
역에서 나와 오른쪽 횡단보도 건너 위치한(웨딩의 전당 맞은편) 버스 승강장
버스 12, 79, 60, 119, 142, 508, 536, 542, 545, 546, 552 (25분 정도 소요)
택시 15분 정도 소요. 5 -6천원 예상
고속버스터미널 출발 :
택시 승강장 맞은편 시외버스터미널 방향 150m 승강장 5-1번 버스(15분 간격)
터미널 정문 앞 승강장 79번 버스(25분 간격)
택시 10분 정도 소요, 4천원 예상
2. 관광안내소에 가서 전주여행 뚜벅이지도 받기
전주역이나 한옥마을 내에는 관광안내소가 몇 군데 있습니다.
그곳에 가면 <뚜벅이지도>를 받을 수 있는데요, 골목골목 걸으면서 둘러보기에는 뚜벅이지도가 안성맞춤입니다.
한옥마을이 한 눈에 들어오는 이 지도는 체험관, 문화재, 식당 등 상세하게 표기되어 있기 때문에 <뚜벅이지도> 한 장이면 한옥마을 투어는 문제 없습니다.
3. 한옥마을을 한 눈에 보려면? 오목대에 오르기
오목대에 오르면 전주 한옥마을이 한 눈에 들어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태조로를 내려다보면 사진과 같은 한옥마을 풍경이 보이는데요,
한옥마을에 온 것이 실감이 나지 않다가 오목대에 올라 마을을 내려다보니 정말 이곳이 전주 한옥마을이라는 것이 실감이 났습니다.
저는 은행로에서 오목대길로 가서 오를 때에는 은행로 방향에서 한옥마을을 감상했고, 내려올 때에는 태조로 방향에서 한옥마을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방문을 했을 때 마침 눈이 소복하게 쌓인 직후여서 더욱 아름다운 한옥마을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주 한옥마을에는 이밖에도 공예품전시관, 전주전통한지원, 전주목판서화체험관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비슷해 보이는 한옥이지만 저마다의 역할을 가지고 한옥마을을 아름답게 빛내주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문화해설사의 해설도 있다고 하니 참고하셔서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요? :D
(재)한국문화정보센터 문화PD 허수정
'문화PD'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티투어 버스로 영월 즐기기 (0) | 2011.01.24 |
---|---|
풍토 풍경과의 대화 : 감응(感應) 정기용 건축 (1) | 2011.01.18 |
서울 닭 문화관 (0) | 2010.12.22 |
몸짓으로 전하는 이야기 : 이경식 마임의 난장 <숨결> (2) | 2010.12.16 |
너와 나의 장소, 대구 동성아트홀을 가다. (0) | 2010.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