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하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나요?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통큰 치킨', 아니면 한 번씩 양계 농장을 공포에 떨게 하는 '조류독감'?
속담으로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다.」가 생각이 납니다.
닭은 사람과 친숙한 가축으로 우리의 생활 속에 있는 동물입니다. 십이지 중 열 번째 동물로 유일하게 날개가 달린 동물이기도 합니다. 하루의 시작을 닭 울음소리로 시작했고, 마지막 가는 길 상여 위에는 닭이 있어 가는 길을 인도했다고 합니다.
서울 닭 문화관은 북촌 가회로에 위치하는 박물관으로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에서 직진, 헌법재판소 교차로에서 400여 미터를 더 가다보면 서울 닭 문화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가는 길에 다른 박물관들도 만날 수 있으니 반나절 정도 북촌 박물관 투어를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 북촌 박물관 투어 : 북촌 박물관 자유이용권은 한국불교미술박물관, 한상자수박물관, 가회박물관, 동림매듭박물관, 서울 닭 문화관을 10,000원에 이용할 수 있는 표로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에 대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박물관들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박물관들이 가까운 곳에 위치하므로 하루 정도 시간을 내어 둘러본다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서울 닭 문화관 닭의 형상은 오복의 하나인 자손번창, 부귀공명, 입신출세 그 외에도 벽사의 의미인 주력의 힘마저 지닌 길조입니다. 이 박물관의 닭은 다섯 가지 덕목을 지니고, 선비의 방벽에 걸어 학문을 정진케 하였고, 정월 초하룻날에는 민가들의 대문에 그림으로 나붙였으며, 혼례식 초례청에는 무슨 의미이기에 청·홍보에 쌓인 채 올랐는지, 그리고 저승길 동반자가 왜 꼭두닭인지 그 의미를 모두와 나누고자 2006년 12월 19일 개관된 한국의 첫 박물관입니다. 1층은 지구촌 다문화 이해를 위해 세계 각국의 닭들을 지원으로 주제별 테마전을 하며, 2층은 조선민중의 예술인 민화와 꼭두닭으로 상설전을 합니다. 출처 : 서울 닭 문화관 브로슈어 |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게 표를 끊고 나면 박물관 관계자께서 박물관 내부를 설명해주십니다. 1층은 세계의 닭이 있고, 2층은 우리나라의 닭이 있는데요, 2층부터 둘러본 뒤 1층으로 내려와 설명을 마치게 됩니다.
꼭두닭(The Kokdudak)
꼭두닭은 여러 모양이 있는데, 그 중 닭의 벼슬에 다른 동물이 올라간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자식에게 대가 없이 기꺼이 희생하는 어버이상을 담은 꼭두닭 '향단'에는 작은 닭이 큰 닭의 벼슬 위에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꼭두닭 '표암'은 영적인 신비로움마저 감도는 극단적인 조각의 미학과 머리끝에 거북과 두꺼비를 조심스레 이고 있는 음양의 조화가 깃들었다고 합니다.
그림 속의 닭
나무 조각으로 된 닭과 함께 그림 속에 그려진 닭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계관도>에는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과 함께 수탉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는 부귀공명과 함께 입신출세를 의미하는 것으로 공부를 하는 선비의 집에 많이 걸렸다고 합니다. 닭의 다섯 가지 덕목 중 닭의 벼슬은 관을 쓴 것으로 문(文)을 의미합니다.
민화와 함께 무속도에서도 닭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박물관에 걸린 '일월도신장'은 일상생활을 순조롭게 잘 할 수 있도록 행운을 주는 신으로 하늘의 아들인 대장신을 그린 그림입니다. 닭은 날개 달린 동물로 이승과 저승을 이어주는 매개체이기 때문에 무신도에 쓰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층을 보고 2층으로 내려갑니다. 복도에서도 이곳이 '닭 박물관'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그림과 모형들이 있습니다. 십이지신 중 열 번째인 닭의 본을 뜬 액자와 함께 바닥의 깔개도 닭이 새겨진 것으로 비치되어 있습니다. 서울 닭 박물관은 정말 세심하게 닭에 대해 알아 갈 수 있도록 잘 꾸며놓은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계의 닭과 만나다
2층에서 우리나라의 닭과 만난 뒤 1층으로 내려왔습니다. 1층에는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형태의 모습으로 비춰지는 닭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의 경우 국조가 닭입니다. 닭과 매우 친숙한 프랑스의 경우, 국가 내 특정 브랜드 상표가 닭을 형상화 한 것도 있을 정도로 닭과 친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포르투갈은 우리나라의 전통 상품으로 탈, 부채 등을 볼 수 있는 것처럼 대부분의 전통 상품이 닭이라고 합니다.
목각을 비롯해 유리, 도기 등으로 만들어 놓은 외국 닭의 모습입니다. 우리나라의 닭과 생김새가 다른 만큼 색채가 화려하고 크기도 다양한 닭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미국 원주민들이 만들었다는 닭이 기억에 남는데요, 재미있는 모양과 강한 색깔이 기억에 남습니다.
서양에서 만든 영화를 보면 방향을 가리키는 풍향계 위에 닭이 올라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서양에서는 닭이 '방향'을 의미한다고 하니 우리와는 의미가 차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닭의 다섯 가지 덕목, 그리고 우리의 닭
닭의 벼슬은 관을 쓴 것으로 문(文)이요, 발톱의 갈퀴는 무(武)이고, 적에 맞서서 감투하는 것은 용(勇)이요, 먹을 것을 보고 서로 꼭꼭 거려 부르는 것은 인(仁)이요, 밤을 지켜 때를 잃지 않고 새벽을 알림은 신(信)이다.
닭은 우리에게 이롭고 친근한 동물입니다. 시간이 지났다고 해서 그 의미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겠지요.
박물관을 둘러보며 설명을 해주시던 분께서 '닭대가리'는 정말 쓰여서는 안 되는 말이라던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렇게 나쁜 의미를 지닌 동물이 아닌데, 의미가 변색되어 가슴이 아프다고 하셨습니다.
사실 '서울 닭 문화관'을 찾기 전까지 닭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몰랐고 관심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조상들은 닭의 다섯 가지 덕목을 그림과 조각에 넣어 슬기로운 생활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문화도 알 수 있고, 닭에 대해 몰랐던 사실들을 알 수 있는 '서울 닭 문화관' 북촌 박물관을 돌면서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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