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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PD

몸짓으로 전하는 이야기 : 이경식 마임의 난장 <숨결>

by 새벽바다 2010. 12. 16.


칼바람이 부는 12월입니다.
가족, 연인, 친구들과 따뜻하게 겨울을 보내고 싶으시다면 공연을 함께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손잡고 봐도 좋고, 같이 맞장구치며 웃어도 좋잖아요. :D
대구에는 매년 열리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발(DIMF)을 비롯해 작은 규모지만 알찬 연극 공연들이 많이 열립니다. 
올 겨울 몸짓으로 하는 이야기, '마임' 공연 한 편 어떨까요?


연극이 열리는 곳은 대구 대명동 계대 정문에 위치하는 '한울림소극장'입니다.
입장 시간보다 일찍 가서 기다리는 중입니다. 좁지만 아기자기 하게 꾸며진 복도는 이곳이 공연장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Today's play에 오늘의 연극 '이경식 마임의 난장 숨결' 포스터가 붙어 있습니다.


연극 30분 전, 입장을 했습니다.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가까운 무대입니다.
무대에는 사진도 전시되어 있는데요, 대구 사진 비엔날레에서 갤러리 기획전(마임으로 보는 사진전)에 전시되었던 사진 작품을 무대 소품으로 구성해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마임 공연에서 중요하게 사용 될 조명도 멋지게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이경식 마음의 난장 「숨결」


숨결 : 난장 마당 이야기

첫 번째 마당 '숨 그리고 숨'
아이의 마음으로 세상을 보고 어른이 되면서 사랑을 알고 세상을 알아가고
그리고 나이가 들어 자기 삶을 회상하면서 마시는 물 한잔! 그 물의 맛은 어떠할까?
우리들의 삶의 모습들을 한편의 시처럼 들려주는 이야기.

두 번째 마당 '활 쏘는 사나이'
늘 일어나면 하늘을 바라본다.
그날은 세상을 알고 싶은 마음에 벽에 걸린 활과 화살을 만져보면서 즐거운 상상을 한다.
활쏘기를 무척 좋아하는 남자가 여행을 통해 자연과 만나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느낀다.
그러나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인간의 좋은 욕심과 나쁜 욕심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유쾌하게 표현한 이야기.

세 번째 마당 '마임&마술'
기존의 클라운 마임과 마술의 공연 형식에서 조금 더 관객과 함께 즐기고,
관객이 보는 것에서 만족하는 것보다 공연자와 함께 공연을 만들어 가면 더욱 더 재미있고 의미 있는 공연이 될 것이다.
재밌는 마술소재와 몸짓의 만남을 즐길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사람만 이해하고 느낄 수 있기에,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두고 보는 이야기.
 

출처 : 숨결 브로슈어


'활 쏘는 사나이'와 '마임&마술'의 공연 모습입니다.

마임 연극 「숨결」은 총 세 마당으로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숨과 숨' 사람의 인생을 그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음악에 맞춰 어린 아이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그릴 때는 관객들도 어린아이가 된 것 마냥 밝아졌습니다. 저는 직접 연극에 참여하기도 했는데요, 손에 돌을 쥔 것처럼 해서 물수제비도 뜨기도 하고, 이경식씨와 함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도 했습니다. 보는 이들과 참여하는 이들 모두에게 즐거움을 주는 순간이었습니다.
새를 쫓는 아이, 그리고 그 아이가 사랑하는 연인과 가정을 이루며 사는 모습, 나이가 들어 지팡이를 짚어야만 걸을 수 있는 노인이 되어 과거를 회상하는 모습까지. 마임 연극은 한 편의 모노드라마를 관객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활 쏘는 사나이' 유쾌한 연극이었습니다. 관객 중 한 명을 무대로 불러내어 그의 머리 위에 사과를 올리고-물론 마임으로 연기를 한 것입니다- 활을 쏘는 시늉을 하며 우스꽝스러운 연기를 보여줍니다. 연기 중 활을 잘못 쏘아 관객의 어깨에 화살이 꽂힌 장면을 연출하는데요, 관객들은 활을 들고 몇 번이나 활 쏘는 시도를 하다가 결국 어깨에 꽂은 배우를 향해 웃음을 터뜨립니다.

'마임&마술'은 볼거리가 아주 풍부한 마당입니다. 한 개의 공이 네,다섯 개의 공으로 불어나고, 찢어진 신문지가 붙어 있기도 하며, 관객 중 연인을 불러내어 고백을 하고 볼에 키스를 하도록 유도하기도 했습니다. 알고 있던 마술이라도 마임과 함께하는 마술은 특별하게 느껴졌습니다. 아마도 소극장에서 관객과 배우가 함께 숨소리를 들으며 시간을 공유하고 있기에 특별함이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공연을 마치고 배우와 함께 사진 촬영을 하는 관객.


소극장에서 연극은 몇 번 본 적이 있었으나 '마임'으로 하는 연극은 처음이었습니다. 생소했지만 호기심도 생겼고 자주 하는 공연이 아니기에 기꺼이 이 공연을 선택하게 되었는데요, 역시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극을 보는 많은 이유 중 한 가지는 '배우의 숨소리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있습니다. 배우의 표정, 땀으로 뒤덮인 얼굴, 관객의 손을 이끌고 무대로 향하는 모습들은 연극의 매력이 아닐까요.

연말이라 공연이 많습니다. 가수들의 콘서트, 음악회, 해외 유명작품을 가지고 와서 공연하는 뮤지컬 등 장르를 불문하고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규모가 크지도 않고, 유명한 배우가 나오는 공연은 아니지만 집으로 가는 길, 마음 한 편에 따뜻함을 가지고 갈 수 있는 소극장 연극 한 편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마임 연극 「숨결」은 12월 14일부터 19일까지 6일 동안 대구 대명동 계대 정문의 '한울림소극장'에서 공연을 펼칩니다. 평일은 8시 공연, 토요일은 4시, 8시 공연, 일요일은 4시 공연입니다. 현장 구매는 2만원, 인터넷 예매는 인터파크나 티켓링크, 맥스티켓을 이용하시면 1만6천원에 표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 「숨결」로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포근한 연말 보내세요. :D











(재)한국문화정보센터 문화PD 허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