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2 [20160509] 옷을 개었는데 당신이 생각났다. 널어놓은 빨래를 걷었다. 수건은 수건대로, 속옷은 속옷대로 차곡차곡 개었다. 그러다 문득 남편이 보고 싶어졌다. 매일 보는데 그리워진 건 왜일까. 2016. 5. 9. 이게 사랑일까. 우리 아버지께서는 점심시간이면 늘 집으로 전화를 하셨다. 어머니께서는 그 전화를 받고 늘 같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밥은 먹었는지, 별 일 없는지. 짧은 대화를 주고 받은 뒤 어머니는 하고 있던 집안일을 계속 하셨고 아버지도 식사를 마치고 잠깐 산책을 가거나 다시 일자리로 돌아갔을 것이다. 한결 같았다. 세월이 흘러 휴대전화가 생기고 집을 비우는 일이 생기면 휴대전화로 연락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아버지는 집으로 전화를 한 뒤 전화를 받는 사람이 없으면 어머니께 전화를 했다. 어디있는지, 밥은 먹었는지, 나는 밥 먹고 이제 일한다고. 사랑이란 걸 알았다. 성인이 되고 나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심시간마다 꼬박꼬박 전화를 해서 안부를 묻는 것이 아버지만의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았다. 긴 말을.. 2016. 1.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