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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기/해외여행

[2012 독일자유여행] 01. 동생 만나러 독일로! 9월독일여행/베트남항공/프랑크푸르트공항

by 새벽바다 2016. 6. 15.

 

 

독일자유여행 01. 동생 만나러 독일로! 여행의시작/9월독일여행/베트남항공/프랑크푸르트공항

 

독일자유여행 02. 독일 자유여행의 시작.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차여행/저먼레일패스/독일 지하철이용/독일 트램

 독일자유여행 03. 로만틱 가도 뷔르츠부르크를 누리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뷔르츠부르크 가는 기차/뷔르츠부르크중앙역/율리우스슈피탈/마리엔카펠/마르크트광장/노이뮌스터교회/시청사/마리엔베르크요새

독일자유여행 04. 흐린 하이델베르크의 거리를 걸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하이델베르크 가는 기차/하이델베르크 중앙역/하이델베르크 구 시가지/팔츠 선제후 박물관/성령교회/마르크트 광장/하이델베르크 시청사/카를 테오도르 다리/다리의 문/하이델베르크 성/철학자의 길 

 독일자유여행 05. 넘실거리는 라인 강과 모젤 강이 만나는 도시 코블렌츠 걷기. 코블렌츠 중앙역/헤르츠 예수 교회/선제후의 성/에렌브라이트슈타인 요새/도이체스 에크/코블렌츠 케이블카/뮌츠광장

독일자유여행 06. 여유로운 프랑크푸르트를 느끼다. 프랑크프루트 뢰머광장/시청사/시청 앞 결혼식/마인강변/프랑크푸르트 moschmosch

 

 

#00. 독일은 꿈 같은 곳이었다.

  

사실 독일에 대해 아는 것도 잘 없었으면 막연하게 독일을 꿈꿨을 때가 있었다.

학비가 거의 없거나 저렴해 공부를 하는 사람에게 기회가 많은 곳이라는 생각에 대학을 독문학 전공으로 가고 싶어했었다.

하지만 잘 되지 않았었고 독일은 멀어지는가 보다 했는데, 동생이 대학 진학을 독어과로 하게 되었다.

수시전형으로 수능을 치르지 않고도 대학을 갈 수 있을 때였다.

대학과 전공을 일일이 알아봐주며 결국 외국어대 독일어과를 지원하면 어떻겠냐고 했고,

동생은 내가 꿈꿨었던 대학생활을 하게 되었다.

 

동생은 학교에서 독어전공을 하면서 독일에서의 한 번의 유학과 한 번의 인턴생활을 마쳤고 지금은 독일에서 일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회사를 다녔었지만 인턴을 했던 회사에서 러브콜이 왔고, 동생은 고민 끝에 독일로 향했다.

동생은 독일에서의 생활은 여유로움이 있어 좋다고 늘 말한다.

 

언젠가 한 번은 가보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던 가운데 독일 여행이 결정되었다.

원래 내년 1월즈음 학기를 마치고 가려고 했었지만, 이후 학교와 일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무리해서라도 가을에 가게 되었다.

학기 중이라는 부담과 논문을 쓰는 중이라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잘 다녀와서 모든 일들을 진행시키기로 마음 먹었다.

독일행 비행기 티켓 예약, 출발 일주일 전 부랴부랴 동생이 부탁했던 짐과 여행 준비를 서둘러 마치고

9월 23일 오후 6시 독일로 향했다.

 

 

#01. 6년 만의 비행, 하노이를 거쳐 프랑크푸르트로.

 

비행기 티켓은 인터파크(http://air.interpark.com)를 이용했다.

다양한 항공권을 선택할 수 있고, 손쉽다는 생각이 들어서.

최대한 저렴하면서 대기시간이 너무 길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외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던 건 2006년 1월이었다.

워크캠프에 신청해서 나홀로 비행을 했었는데 그땐 정말 아무 것도 몰랐던 것 같다.

버스타는 것처럼 비행기도 타는 줄 알았었다.

그랬으니 비행기 티켓은 어떤 정신으로 어떻게 샀는지...

두바이 공항에서 8시간이나 대기하는 비행기를 타서 꽤나 고생했었다.

심지어 새벽 3시 도착이라 아침이 될 때까지 공항 안을 몇 번이나 왔다갔다 했는지 모르겠다.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웃음이 나온다.

 

이번에는 항공권 시간을 다 확인해 최대한 짧은 비행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아봤다.

베트남 항공이 꽤나 저렴한 편이었고, 대기시간도 길지 않았다.

가는 비행기는 3시간, 오는 비행기는 5시간이 조금 안 되는 시간만 하노이에 머물면 됐기에 부담이 적었다.

 

 

갈 때는 약 2시간, 올 때는 4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만 하노이에서 머물면 됐다

 

 

9월 23일 서울 출발, 10월 11일 서울 도착.

채 스무날이 되지 않는 짧다면 짧은 일정이다.

사실 처음 계획은 한 달을 꽉 채울 예정이었지만, 시기가 시기인 만큼 부담스러워 일정을 줄이기로 했다.

이번만 날이겠는가! 다음을 기약하며 아쉽지만 가을의 일부만 독일에서 보내기로 했다.

 

인천공항까지는 청량리에서 리무진버스를 이용해서 한 시간 반 정도의 시간이 걸려 도착했다.

넉넉하게 간다고 했지만, 막상 도착해서 발권하고 로밍도 확인하고 여행보험도 들고하니 시간이 꽤 지났다.

데려다준 친구가 여행 잘 다녀오라며 가는 동안 심심하지 말라고 책과 잡지를 사주었다.

 

 

(좌) 가방은 총 3개를 가져갔는데, 하나는 이미 수화물을 부친 상태  (우) 친구가 사준 책 선물. 고마워 :D

 

 

비행기 타자마자 소설은 금방 읽었고, 잡지는 틈틈이 보면서 여행 시작의 설렘을 달랬다.

얼마 지나지 않아 베트남 공항에 도착했고, 다섯 시간 미만의 대기시간일 경우 베트남 공항은 라운지에서 머무르게 되어 있었다.

규모가 크지 않은 베트남 공항 라운지에는 커피 프렌차이즈는 없었고, 화장품이나 가방 등을 파는 면세점 몇 군데만 있었다.

환승 출구를 알아두고 기다리기를 잠시, 시간이 되니 프랑크푸르트로 향하는 많은 사람들이 출구 앞에 줄을 섰다.

 

 

(좌) 베트남 공항 라운지   (가운데) 목말라서 사먹은 1달러 코카콜라   (우) 프랑크푸르트로 고고씽! 줄 서는 사람들

 

이제 긴 비행이 시작되었다.

다행히 자리는 통로쪽이었다. 정말 잠도 오지 않고, 다리는 계속 붓고 힘들었다.

스무살이 갓 넘어 갔던 탄자니아행 비행기는 어떻게 타고 갔었는지; 그때도 이만큼 힘들었던가.

조명이 꺼진 비행기 안에서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면서 빨리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독일 시간으로 새벽 6시. 드디어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했다.

내리자마자 얼른 수화물 찾아서 나가야지 했는데 수화물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30분도 더 지나 가방을 찾았고,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혹시나 동생이 오래 기다릴까봐 걱정이 되었다.

 

 

(좌) 도착하자 찍은 프랑크푸르트 공항 내부   (가운데) 도착 기념 사진   (우) 새벽 4시부터 준비해서 나온 동생이랑

 

 

출구를 나서서 주변을 둘러봤다.

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가운데 저 멀리서 동생이 보인다.

얼마만에 보는 건지!! 1년도 넘는 시간이 지나 오랜만에 본 동생, 한 눈에 알아보고 서둘러 가방을 끌며 만나러 갔다.

동생은 내가 너무 나오지 않아 혹시 비행기가 연착된 게 아닌가 해서 확인하고 왔다고 한다.

언니 온다고 휴가 내서 마중나와준 동생이 너무 고마웠다.

 

 

(좌) 프랑프푸르트 도착!   (가운데) 일단 커피로 충전!   (우) 프랑크푸르트 공항역에서 동생이 사는 Höhenstraße로 가는 지하철 타러

 

 

"당장 여행 시작이다!"

동생은 오늘부터 열심히 다녀야한다고 한다.

우선, 씻고 가자... 이미 머리는 엉망이고 피부도 바짝 말라버렸다.

  

사실 너무 급하게 온 독일이라 정신이 없었던 것 같다.

독일에 온 게 실감이 난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다르게 생겼다는 점과

어디를 가나 독일어로 적혀있는 표지판들을 보면서였다.

지금의 여행이 내게 어떤 영향을 줄지 아직은 모르는 일이었다.

스물한살에 탄자니아에서 느꼈던 수많은 감정들과 시선들이 여전히 내게 영향을 주는 것처럼,

이번 독일 여행도 내게 그러한 영향을 미치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