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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기/해외여행

[유럽여행] 08. 1월의 여행 - 7일차.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홀로코스트의 현장에 다녀오다.

by 새벽바다 2016. 2. 5.

 

 

 

01. 프랑크푸르트/베를린/크라쿠프여행 - 여행준비. 항공권,호텔,기차 Die Bahn, 폴스키버스 예약

 

02. 프랑크푸르트/베를린/크라쿠프여행 - 여행1일차. 인천공항에서 프랑크푸르트공항으로/프랑크푸루트 숙소 u-bahn Hohenstrabe역

 

03. 프랑크푸르트/베를린/크라쿠프여행 - 여행2일차. 프랑크푸르트괴테하우스/바커스카페/뢰머광장/마인강/작센하우젠 학센,슈니첼,사과와인

 

04. 프랑크푸르트/베를린/크라쿠프여행 - 여행3일차. 프랑크푸르트 브런치카페/프랑크푸르트중앙역에서 베를린동물원역(초역)/베를린 린드너 호텔 암 쿠담/베를린 쿠담거리

 

05. 프랑크푸르트/베를린/크라쿠프여행 - 여행4일차. 베를린웰컴카드/베를린버스여행/베를린 100번,200번버스/카이저 빌헬름 기념교회/제국의회의사당/브란덴부르크문/알렉산더광장/갤러리아백화점/텔레비전탑/베를린장벽 east side gallery/붉은시청사/커리부어스트

 

06. 프랑크푸르트/베를린/크라쿠프여행 - 여행5일차. 암펠만 기념품가게/포츠담광장/베를린장벽 topographie des terrors/티어가르텐 괴테동상/유대인 학살 추모공원/coffee & cookies/베를린장벽 berlin wall memorial/베를린 버스터미널(ZOB Berlin)/폴스키버스/베를린에서 폴란드 크라쿠프 버스로 가기

 

07. 프랑크푸르트/베를린/크라쿠프여행 - 여행6일차. 베를린에서 폴란드 크라쿠프/폴스키버스/크라쿠프 버스터미널/크라쿠프 기차역(krakow glowny)/크라쿠프 푸로 호텔/크라쿠프 구시가지(stare miasto/kazimierz)/크라쿠프 환전소/아우슈비츠 수용소 투어 예약/피에로기/바벨성

 

 

09. 프랑크푸르트/베를린/크라쿠프여행 - 여행8일차. 크라쿠프 시내에서 공항가는 기차/krakow glowny to krakow airport/크라쿠프 공항에서 프랑크푸르트공항으로/프랑크푸르트 스탑오버/프랑크푸르트 시내/hauptwache역/프랑크푸르트 슈니첼 my zeil/leib & seele

 

10. 프랑크프루트/베를린/크라쿠프여행 - 여행을 마치며. 여행경비(항공권,호텔,폴스키버스,기타)/여행지/책자/어플/독일,폴란드 기념품

 

 

 

#21.투어로 떠나는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수용소(Auschewitz-Birkenau)

 

 

어제 예약해 둔 아우슈비츠 수용소 투어를 가기로 한 날이다.

아침은 호텔 조식을 이용했다.

 

 

  

에그스크럼블은 언제나 진리!! 함께 커피 한 잔도 마시니 든든하다.

 

 

준비를 마치고 나니 9시 40분쯤 되었다.

10시에 호텔로 데리러 오기로 해서 라운지에 앉아 차를 기다렸다.

 

 

우리가 예약한 Cracow City tour. 오전 10시에 출발하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투어를 신청했다.

 

 

투어를 통해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아우슈비츠는 영어식 이름이다. 폴란드에서는 오시비엥침(Oświęcim)으로 불린다.

10시가 되어 호텔 밖을 나서자 픽업을 하러 온 사람이 우리를 찾았다.

우리는 마련된 차를 타고 투어를 떠났다.

크라쿠프 구시가지로 들어간 차는 다른 여행사 앞에 들러 4명을 더 태우고 아우슈비츠를 향해 달렸다.

차에는 운전사와 함께 이탈리아 사람 2명, 어느 나라인지는 모르겠지만 영어 투어를 신청한 2명의 남자, 그리고 우리가 타고 있었다.

아우슈비츠까지는 1시간 반정도가 걸린다. 왕복 이동시간만 3시간 가까이 잡아먹는 탓에 최소 6시간 이상이 걸린다.

 

 

 

드디어 도착했다. 이미 주차장에는 많은 차가 주차되어 있었고 입구에는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오른쪽 사진에서 맨 오른쪽 사람들이 서있는 곳이 입구다.

 

 

우리와 함께 차를 타고 온 사람들은 각각 이탈리아 투어와 영어 투어에 합류하기로 되어 있었다.

여행사 직원이 각 투어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우리는 가이드북을 구매해 잠시 기다리기로 했다.

우리는 입장 후 자유롭게 가이드북만 보면서 다니기로 했기 때문에 입장은 운전을 한 여행사 직원이 동행해주었다.

투어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고 있었다. 아마 투어에 참여하고 있다는 표시인 것 같다.

입구를 들어서자 직원들이 있었고, 한쪽에는 가이드 방송을 들을 수 있는 오디오와 헤드폰이 걸려 있었다.

 

 

 

드디어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들어갔다. 유명한 문구다. Arbeit macht frei. 일을 하면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의미다.

 

 

가이드북에는 내부를 둘러보는 순서와 설명이 들어있다.

우리는 가이드북을 살펴보며 수용소 내부를 둘러보았다.

 

 

 

곳곳에서 가이드와 함께 수용소를 둘러보는 그룹을 만날 수 있다. 오른쪽 사진은 전시관으로 만들어진 내부에 걸린 수용소의 피해자들 모습.

 

 

 

 

끔찍한 역사의 흔적을 드러내고 있다. 수용소로 끌려온 사람들의 이름이 적힌 가방과 신발.

 

 

 

10번과 11번 건물 사이의 Death Wall이다. 가까이 가면 꽃이 놓여있다. 오른쪽 사진은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을 죽이는 방법을 실험했던 방.

 

 

 

수용소는 사방이 철망과 벽으로 막혀있다. 수용된 사람들을 감시했던 초소도 보인다.

 

 

 

가스실이다. 내부에는 소각로도 볼 수 있다.

 

 

 

수용소 외부에는 홀로코스트를 기억하기 위한 움직임들을 기록한 사진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오른쪽은 우리가 참고한 가이드북.

 

 

우리에게는 2시간의 관람시간이 주어졌다. 2시에 만나 함께 비르케나우 수용소로 이동하기로 해서 시간에 맞춰 둘러보았다.

투어를 이용했으면 시간이 빠듯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자유롭게 다니다보니 시간 맞춰 둘러볼 수 있었다.

투어는 12시 무렵에 시작해서 슬슬 배가 고팠는데 먹기에는 시간이 애매해 커피만 한 잔 마셨다.

 

2시가 되어 주차장 인근을 서성이자 여행사 직원이 우리를 데리러 왔다.

우리와 함께 왔던 다른 사람들은 먼저 비르케나우로 이동했다고 했다.

우리는 인근에 있는 비르케나우로 이동했다.

 

 

비르케나우 기찻길과 수용소

 

얼마 가지 않아 비르케나우 수용소에 도착했다.

가이드북 표지에서 볼 수 있는 기찻길이 위치한 곳이다.

한 시간 뒤에 만나기로 하고 우리는 발걸음을 옮겼다.

 

 

 

정면에 보이는 입구를 통해 비르케나우 수용소로 들어갈 수 있다. 오른쪽 사진은 많은 사람들을 싣고 들어오던 철길.

 

 

우리가 방문했을 때에는 눈이 쌓여있던 상태였다.

입구를 통과하자 새하얀 눈밭에 철길이 도드라져 보였다.

투어를 듣는 방문객들은 가이드와 함께 안으로 기찻길을 따라 걸어들어가고 있었다.

 

 

 

이 철길을 따라 사람들을 가득 실은 기차가 들어왔다. 끔찍하다.

 

 

 

철로에는 사람들을 이동했던 기차 한 량을 남겨두었다. 오른쪽 사진은 철길 오른 편에 위치한 구역은 성별, 인종, 국가 등으로 구분되어 머물렀던 캠프이다.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의 장면이 생각났다.

주인공과 주인공의 아들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이곳으로 끌려오게 되는데, 그의 이탈리아인 아내는 남편과 아이를 따라 자발적으로 이곳으로 오게 된다.

기차에서 내려 선별적으로 인종에 따라, 성별에 따라 각기 다른 구역에서 지내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이드북에는 구역별로 Family camp, camp for jewish women, men's camp 등을 표시해두었다.

 

 

 

길을 따라 걸어가게 되면 다양한 국가의 언어로 적힌 비석을 볼 수 있다. 유럽의 여러 국가에서 나치에 희생된 사람들(특히 유대인)을 기리기 위함이다.

 

 

 

쓰러져 가는 건물도 그대로 남겨 둔 모습이다. 우리는 내부를 볼 수 있도록 마련된 수용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에서는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마음이 착잡했다.

 

 

 

수용소 건물들은 비현실적으로 나란히 같은 모양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그 수는 어마어마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이곳에 머물게 했는지 가늠할 수 없었다.

 

 

 

공개된 수용소 내부. 사진은 밝게 보정하였지만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어두웠다.

 

 

대부분의 수용소는 폐쇄되어 있다.

13번 건물은 공개되어 있어 내부를 둘러보았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마치 암전된 것처럼 어두워 눈을 뜨고 있는지 감고 있는지 모를 정도였다.

잠시 뒤 사물이 인식되고 빛이 들어오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을 때 보이는 것은 한 사람이 눕기에 턱없이 부족한 공간이었다.

 

 

도대체 인간은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을까.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수용소 투어는 정말 오길 잘한 것 같다.

아무리 책으로 보고 영상으로 봤지만 직접 와서 그 공간에 던져지는 것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제주4.3에 대해 공부를 하며 접하게 된 '국가폭력과 세계의 진실위원회'라는 책을 통해

예전부터 관심 있던 홀로코스트는 물론 세계적으로 일어난 대략학살에 대해 알게 되었고 사건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기록을 남겨두고 잘못을 드러냄으로써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국가적 차원의 움직임과 사람들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이곳에서 살아있는 현장에서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할 수 있었다.

 

약속한 시간이 되어 우리는 투어를 마치고 투어 차에 올라탔다.

다른 투어에 참여한 사람들이 조금 늦게 와서 기다렸다가 함께 크라쿠프로 이동했다.

돌아오는 길은 처음 갈 때의 기대와 설렘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가득했다.

다시 관련된 서적과 영화를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기회가 된다면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오전 10시에 출발해 아우슈비츠와 비르케나우를 들러 다시 크라쿠프에 도착하니 5시가 다 되었던 것 같다.

 

 

#22. 크라쿠프에서의 마지막 밤

 

 

크라쿠프 구시가지에 내린 우리는 아는 언니가 추천한 식당을 찾아 나섰다.

형부가 폴란드 유학할 때 언니도 폴란드에서 여행을 한 적이 있었다.

그때 갔던 식당이 너무 맛있었다며 메뉴를 추천해주었는데, 구시가지에 인접해 있어서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이탈리안 레스토랑 Trattoria Mamma Mia. 시원한 맥주 한 잔과 사이다.

 

 

  

언니가 추천해준 시금치 라자냐. 맛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피자도 맛있다고 해 무난한 것으로 골랐는데 다 먹을 정도로 맛났다.

 

 

크라쿠프에서의 마지막 밤이 지나고 있었다.

맛있게 저녁을 먹고 난 뒤 구시가지를 지나 우리는 내일 아침 공항으로 갈 차편을 알아보기 위해 기차역으로 향했다.

 

 

 

어젯밤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크라쿠프 구시가지의 야경. 아름다운 풍경이다.

 

 

크라크푸 시내에서 공항으로 가는 방법 - 기차표 예매하기

 

 

막연하게 기차를 타고 가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기차역으로 갔다.

자동발매기로 표를 사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막상 하려니 잘 모르겠다.

안내소에 들러 표를 예매할 수 있는 곳을 물어 매표소에 가서 직접 예매를 하기로 했다.

 

 

 

크라쿠프 중앙역이라 할 수 있는 krakow glowny.

 갤러리아 백화점으로 들어가 지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걸어가다보면 한층 더 지하에 매표소가 보인다.

기차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 매표소 앞 벤치에 앉아있다.

 

 

 

자동발매기가 있지만 사용법을 잘 몰라서 매표소에 가서 직접 표를 샀다. 공항으로 가는 시간표를 확인한 뒤 티켓을 달라고 했다.

krakow glowy to krakow airport. 1인당 8즈워티로 총 16즈워티를 지출했다. 공항가는 기차를 타는 플래폼은 3번이다. 확인하고 호텔로 돌아갔다.

 

굿나잇, 크라쿠프

 

크라쿠프에서 마지막 밤이다.

이제 내일이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번 여행을 마무리하게 된다.

호텔로 들어가면서 1층 라운지에 들러 커피를 한 잔씩 뽑아들고 방으로 올라갔다.

여행의 마지막 밤인 만큼 좀 더 즐기고 놀면 좋으련만 아직도 시차적응을 하지 못해 눈꺼풀이 무겁다.

친구에게 보낼 엽서를 쓰고, 내일 잠시 들를 예정인 프랑크푸르트에서 엽서를 부치기로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인상깊은 폴란드 크라쿠프였다.

 

 

여행 마지막 밤 커피 한 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