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밀라노의 밤. 밀라노 말펜사 공항/밀라노 호텔 뉴욕/밀라노 레스토랑 PANE e TULIPANI
02. 리알토 다리에서 만나요. 밀라노에서 베네치아 가는 기차/베네치아 메스트레역/호텔 빌라 아델레/산 마르코 광장/베네치아 곤돌라
03. 베네치아 섬 여행 무라노섬 + 부라노섬. 베네치아 바포레토/무라노섬/부라노섬/무라노섬 유리공예/부라노섬 골목
04. 냉정과 열정사이 두오모성당에 올라. 산타마리아노벨라역/티본스테이크/피렌체중앙시장/산로렌초성당/산타마리아노벨라성당/피렌체약국/두오모성당/우피치미술관/베키오다리/미켈란젤로광장
07. 나의 이탈리아 여행을 마치며. 여행일정/여행경로/여행호텔/투어예약
여행 6일차. 무척 맑았던 날이다.
숙소 건너편에 있던 카페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로 아침을 대신했다.
우리는 피렌체에서 이틀을 보내고 로마로 이동했다.
이탈리아 여행에서 로마 테르미니 역(roma termini railway station)은 소매치기나 날치기 위험이 많다고 주의를 많이 들은 곳이다.
우리가 도착하고 주변을 다닐 때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고 낮에만 다녀서 다행히도 별 일은 없었다.
테르미니역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한인민박에서 3박 4일 동안 머무르기로 하고 우선 민박으로 향했다.
민박집에서 테르미니 역으로 마중을 나와주셨고 우리는 곧바로 민박집으로 갈 수 있었다.
4~6명이 머무를 수 있는 방이었고 주인이 있는 자리를 제외한 나머지 자리에 우리 짐을 두었다.
짐만 풀어두고 로마를 보기 위해 민박집을 나섰다.
로마에서는 3박 4일 동안 머물며 여행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하루는 바티칸 반나절 투어를 신청했고, 하루는 남부투어를 신청했다.
(로마에 머물러 우리가 들렀던 주요 장소이다. 광장을 많이 다녔다.)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콜로세움(Colosseum)이다.
완전한 형태를 이루고 있지 않아 오히려 더욱 인상적이랄까.
로마의 원형 경기장으로 검투사 경기가 이루어졌던 곳이다.
지금은 형태를 보존한 채 전세계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닿는 유명한 관광지이자 유적지가 되었다.
콜로세움에 들어갔다가 주변을 둘러본 뒤 팔라티노 언덕을 향했다.
콜로세움에서 팔라티노 언덕으로 가는 길에 콘스탄티누스 황제 개선문(Arco di Costantino)이 있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기하학적인 비례가 돋보이는 건축물이라고 한다.
팔라티노 언덕은 로마의 발상지라고 한다.
이곳의 전설에 따라 로마가 시작되었기에 유적지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팔라티노 언덕과 포로 로마노(포룸 로마눔)은 연결되어 있다.
고대 로마인들이 생활을 했던 시설이 남아있고 신전도 있다.
일대를 산책하듯 걸었다.
베네치아 광장은 로마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가 다녀온 포로 로마노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으며 버스가 베네치아 광장을 많이 지나고 있다.
베네치아 광장에서 진실의 입이 있는 곳까지 걸어가며 다양한 건축물을 만날 수 있다.
캄피돌리오 광장은 미켈란젤로가 설계한 것으로 유명하다.
보통의 계단이 밑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위로 올라갈수록 좁아지는데 이 계단은 그렇게 보이지 않도록 설계가 되었다.
마르첼로 원형극장과 헤라클레스 신전을 지나 진실이 입이 있는 산타 마리아 인 코스메딘 성당에 도착했다.
해가 아직 떨어지지 않았을 무렵인데 이미 진실의 입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지난 모양이다.
아니면 오늘은 문을 닫는 날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닫힌 문 사이로 진실의 입을 보고 돌아와야했다.
우리가 여행할 무렵에 한인 민박이나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로마 야경투어가 있었던 것 같았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법적 제제를 받아서 당분간 야경투어를 할 수 없다고 했다.
야경을 보려면 개인적으로 둘러보거나 민박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다니라고 했다.
우리는 함께 민박에 머문 동생들과 함께 로마 야경을 보러 길거리로 나섰다.
로마의 밤거리는 낮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햇볕에 지치지 않아도 되어 좋았고 적절하게 켜진 조명으로 밤에만 누릴 수 있는 아름다움을 볼 수 있었다.
트레비분수와 판테온, 나보나 광장을 둘러보았다.
트레비 분수는 명소답게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트레비 분수에 동전을 던져 넣고 소원을 비는데 우리도 따라해보았다.
한 번 던지면 로마를 다시 올 수 있고 두 번째 던지면 소원을 들어준다는데 정말일까?
골목마다 볼거리가 많다.
작고 소소한 가게들부터 먹거리까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슬러시 한 잔을 사서 친구와 나눠먹었다.
로톤다 광장에 판테온이 있다.
판테온은 모든 신들의 신전이라는 뜻을 가진다고 한다.
판테온 내 원형의 방 꼭대기에 있는 돔은 완전한 반구를 이룬다고 한다.
개방되어 있지 않아 문 틈으로 내부를 살펴보았는데 아름답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이 밤에도 반짝이는 모습이라니!
판테온 근처 Sant' Eustachio Il Caffe로 갔다.
근처에 유명한 카페가 몇 군데 있는데 우리는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이탈리아에서는 아이스커피를 찾을 수가 없었다.
아무리 더운 여름이라도 식사 후 에스프레소에 설탕 한 스푼을 넣어서 먹는 사람들만 있을 뿐!
우리도 불평하지 않고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셨다.
나보나 광장으로 향했다.
야시장처럼 광장에는 많은 상인들이 물건을 팔거나 예술가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었고 사람들로 북적였다.
나보나 광장은 아름답기로 소문이 난 곳이라고 한다.
꽤 큰 규모의 광장으로 멋진 분수도 볼 수 있었다.
일행이 이곳에서는 흩어져 각자의 시간을 보냈다.
이름 모를 길거리 연주가가 들려주는 음악은 로마의 밤을 즐기기에 충분했다.
여행 중반이 넘어가고 있는 터라 꽤 피곤해서 야경을 보러 나갈까 말까 고민했었다.
하마터먼 이 좋은 감정을 느끼지 못할 뻔했다.
낮보다 더 좋았던 밤이다.
다음 날 바티칸 시티 반나절 투어를 마치고 로마를 조금 더 둘러보았다.
지하철을 타고 포폴로 광장이 있는 곳으로 갔다.
산타 마리아 델 포폴로 성당 앞 너른 광장이 조성되어 있다.
이곳에서 스페인 광장까지 큰 길을 따라 가면 금세 도착한다.
스페인 광장 계단에는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햅번이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은 영화를 보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티비로 보지 않았을까?
사람 구경을 더 많이 하고 근처에 있는 티라미수 집으로 향했다.
티라미수는 이탈리아에서 시작한 디저트라고 한다.
폭신한 식감과 달콤한 티라미수 한 스푼을 먹었을 때 정말 행복하다.
폼피(Pompi)라는 티라미수 가게는 정말 유명하다고 해서 우리도 맛보기 위해 들렀다.
한국 사람들이 워낙 많이 와서 점원도 한국말을 조금은 할 줄 알았다.
우리는 기본 티라미수와 딸기 티라미수를 주문하고 커피와 함께 먹었다.
여기 티라미수는 정말 엄지척!
우리나라에도 들어왔다고 하는데 서울에 가면 꼭 먹으러 가봐야겠다.
3년이 지나도 아직 이 맛이 생각난다.
Giolitti라는 젤라또 가게에서 젤라또도 하나씩 사먹었다.
이탈리아 여행하면서 하루에 한 개 이상은 젤라또를 먹었던 것 같다.
쫀득하면서도 새콤달콤한 젤라또는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였다.
나보나 광장을 또 지나게 되었다.
햇살은 뜨거웠고 광장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테베레 강을 건너 산타 마리아 인 트라스테베레 광장으로 향했다.
로마 중심부에서 강 건너편이라서 그런가 조금 더 차분하고 소박한 분위기였다.
더 좁은 골목길, 작은 음악소리와 이야기가 좋았다.
엄마와 아이가 길거리에서 흐르는 음악 소리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이 좋았다.
여행에서 우연히 마주할 수 있는 풍경이 참 좋다.
로마에서 3박 4일을 보냈지만 바티칸 반나절 투어와 남부투어 하루를 빼면 실질적으로 이틀을 채 보내지 못했다.
로마만 해도 볼거리 먹거리가 대단한 것 같다.
어느 도시든 간에 깊게 보려하면 겨우 며칠로는 어림도 없다.
로마의 대단한 건축물과 유적지도 기억에 남았지만 소소한 풍경들이 더 기억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