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나홀로 스쿠터 여행을 하면서 찾았던 아부오름(앞오름)이다.
아부오름은 영화 이재수의 난 배경지로 나오며 유명해지기도 했다.
오름에 오르면 초록의 풀밭이 펼쳐져 있고
깊은 굼부리 아래를 내려다보면 삼나무가 원형으로 빽빽하니 들어서 장관을 보여준다.
아부오름 혹은 앞오름이라고 하는데 송당리의 앞쪽(남쪽)에 위치하고 있어 앞(압)오름,
한자 표기로는 전악(前岳), 오름의 모양새가 믿음직하여 마치 가정에서 아버지가 좌정해 있는 것 같다 하여
아부(阿父/亞父)+악(岳 큰산 악)이라 하고 있다.
(김승태·한동호 지음, 「제주의 오름 368 1권」, 대동출판사, 2008106p
아부오름(앞오름) 입구에는 비석을 세워 이곳이 아부오름임을 알리고 있다.
지금은 탐방로가 더 잘 조성되어 있고 찾아가기가 수월한 것 같다.
제주의 오름을 오르다보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소나 말이 풀을 먹고 있으며 탐방로 듬성듬성 흙인지 배설물인지 모를 덩어리들이 있기도 하다.
당시에는 저렇게 길만 어느 정도 깔린 상태였는데 지금은 그럴듯한 탐방로가 조성된 것 같다.
아부오름 주변에는 많은 오름이 있다.
구좌읍에는 40개의 오름(제주의 오름 368 표기 기준)이 있는데 오름 저마다 특징을 지니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부오름은 표고 301.4m에 정상 정점 둘레가 1.4km이다.
아부오름에 오르면 깊은 굼부리에 먼저 놀라고 아름다운 삼나무 숲에 또 놀라게 된다.
계절마다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내가 방문했던 여름에는 초록의 들판이 인상적이었다.
오름의 굼부리는 비고보다 20m이상 더 깊게 굼부리가 형성되어 있다고 한다.
오르기가 어렵지는 않지만 너른 둘레를 천천히 걷는 데 시간이 제법 걸린다.
둘레를 걷다보면 처음에는 삼나무만 보였는데 소나무도 있고 이름 모를 나무와 풀들이 보였다.
당시에 혼자 스쿠터를 타고 여행 중이었다.
혼자서 구석구석 다녀볼 생각에 급한 마음도 있었고 고단하기도 했었다.
오름에 올라 한 바퀴 천천히 걷다보니 조금 차분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후 가보지 못했는데 올해에 다시 한 번 들러볼까 한다.
초록의 빛이 더욱 짙어져 있기를 기대해본다.
▷ 아부오름 찾아가는 길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구좌읍 송당리 산 164-1번지
아부오름은 비자림로와 금백조로 길에서 바라볼 수 있다.
아부오름에 오르기 위해서는 송당과 대천 방면으로 나뉘는 삼거리 비자림로에서 금백조로 방면으로 가면 된다.
아래 그림에 표시된 입구는 두 개인데 탐방로가 잘 조성이 되어 있어서 어디로 가든 아부오름에 오를 수 있다.
아부오름 비석은 입구1에 위치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제주시 기준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710번(봉개-성산) 또는 710-1번(교래-성산) 송당리 방향 버스를 타고
송당리 대물동산 버스정류장에 내려서 도보로 약 1시간을 걸어야 한다.
다음지도에서 버스를 검색하면 금백조로로 지나는 버스도 있는데
정류장이 많이 멀어 송당리에 내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버스를 이용해서 간다면 제주시에서 확인을 하고 가는 것이 좋다.
<제주오름 이야기 더 보기>
제주오름 첫 번째 이야기 - 일몰이 아름다운 아끈다랑쉬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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